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温兆伦 - 你把我的女人带走(1995) 네가 내 여자를 뺏아갔다

이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제목 때문에 데굴데굴 구르고, 가사 읽으면서 또 한번 굴렀다. 물론 웃기려고 쓴 가사는 아니다. '잘못된 만남'에 의한 한 남자의 한이 넘쳐 흐르는 가사다. 얼마나 비장한지 모른다.
그런데, 가사는 비장한데 한 대목 한 대목 새길수록 골계미가 넘쳐 흐르는 이유는 무엇인지???

뮤직비디오도 얼마나 열심히 찍었는지 모른다. 배우출신인 温兆伦이 직접 주연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. 90년대식 홍콩 느와르풍 뮤비에 출연자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가 인상적이다(그렇다고 해두자).
근데 이 뮤비도 보면 볼수록 웃기는 이유는 뭔지. 너무 비장해서 웃긴 건지도. 검은 선그라스+'카라' 세운 바바리+포마드 기름 ---> 쵝오다! 어쨌든 오랜만에 신나게 웃었네.

비장하면서도 골계미가 넘쳐 흐르는 가사와 뮤비를 한번 감상해 보자.


词:温兆伦.王学真 曲:温兆伦

别问我的日子是否会难过 你和她的游戏本来不该有我
事到如今又能说什麽 人事变换该如何掌握 三颗心不可能有结果
难道我要向你说一句问候 我却不能摆脱憎恨你的念头
你在抱着她的时候 我在痛苦独自泪流 黑暗中我不停在颤抖
你把我的女人带走 我的心痛无法停留
无论你在世界任何地方也逃不过第三者的内疚
你把我的女人带走 你也不会快乐很久
总有一天你也和我一样感觉无辜无助无人同情的感受

힘드냐고 묻지 마라
너와 그녀의 놀이에 원래 나는 있어선 안되는 거였지
이렇게 된 마당에 무슨 말을 하겠냐 사람일이 변하는 걸 어떻게 막겠어
세 사람의 마음에 결과가 있을 리 없지
너에게 인사를 건넬 때조차 난 너를 향한 증오를 버릴 수 없다
네가 그녀를 안고 있을 때 난 고통 속에 혼자 눈물 흘렸어
어둠 속에서 떨림을 멈출 수 없다
네가 내 여자를 뺏아갔지 이 마음의 아픔은 어떻게도 멈출 수가 없어
세상 어디에 있다 해도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나진 못할 거다
네가 내 여자를 뺏아갔지 기쁨도 오래 못갈 걸
언젠간 너도 나와 똑같이 아무도 동정해주지 않는 억울함을 느끼게 될 테니까


이 악물고 따라 부르면 더 웃기다.
이 노래의 놀라운 점은 부드럽고 서정적인 멜로디에 살벌한 가사를 담았다는 점이다. (温兆伦이 작사작곡까지 다 했다. 당신, 천재?)
발표된 해가 1995년인데, 그해 우리 나라를 휩쓸었던 노래가 김건모의 <잘못된 만남>이었지 아마? 같은 소재를 가진 이 두 곡의 가사는 재밌을 정도로 다르다.
김건모의 노래가 울며 불며 사랑과 우정을 모두 잃었다는 사실에 괴로워 하는 내용인데 비해,  温兆伦의 노래는 우정, 그딴 거에 관심없다. 내 여자를 채어간 그 순간부터 너는 이미 철저한 원수. 원망과 저주 아까뒀다 뭐하냐 이럴 때 쓰지. 첫 대목 '힘드냐고 묻지 마라'부터 기선 제압에, 세상 어디에 있어도 넌 못 벗어난다는 둥, 행복이 오래갈 줄 아냐는 둥, 똑같이 당할테니 기다려라......이건 뭐 너무 직설적이라 시원할 정도다.
노래 자체는 <잘못된 만남> 쪽을 더 좋아하지만, 가사만큼은 이 노래가 현실적이라 맘에 든다. 저런 일 당하면 그 정도 악담 쯤은 해 줘야 맘이 풀리지 않겠는가. 솔직히 '사랑과 우정을 모두 다 잃었어 흑흑'하는 천사표가 어딨냐고. '이 년놈들을 그냥!!!!!!!!!!'하며 주먹을 불끈 쥐겠지. 십몇 년전에 발표되었다는 게 놀라울 정도로 실감나는 가사가 돋보이는 노래다.


2009/07/31 01:46 2009/07/31 01:4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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